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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의 정체

전직 보이스피싱 총책임자 이기동 인터뷰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에 관한 방송 및 신문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도를 접하는 국민들은 놀라움에 경각심을 가지면서도 '설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려고…. ' 하면서 무심코 넘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누구도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철저한 주의 의식을 항상 지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세상을 놀라게 하는 화제의 신간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의 정체'가 공개됐다. 저자 이기동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실상을 파헤쳐 본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 저자와의 일문일답.

◇본인을 소개하면
▲이기동입니다. 보이스피싱 총책임자로 지내다가 결국 징역을 살았습니다. 전과자가 됐죠. 출소 후 참회하는 뜻으로 국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제가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로 엮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영화도 제작 중입니다.

◇그전에 한 일은
▲17세부터 건달생활을 했어요. 처음엔 건달생활을 부산에서 하다가, 아는 형이 통장을 하나 만들어주면 30만원 준다고 했어요. '내가 잘못되게 하겠느냐. 하자 없다.' 그냥 통장 30개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은행에 가서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줬어요.

◇그런 생활을 얼마나 했는가
▲10년은 그렇게 지냈어요. 27세가 되던 해에, 건달들이 멋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의리도 없고 동생들 이용만 하고, 징역만 살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두었습니다. 건달생활 도중에 아는 형이 통장 만들어서 돈이 되는 거예요. 당시에는 통장 양도양수행위가 처벌된다는 법 조항이 없었어요. 주위에 아는 지인들, 아는 누나까지 다 동원해서 모두 대포 통장 만들어주는 책임자가 되었어요. 30만원 받아서 10만원을 중간에서 얻고 나머지 20만원을 줬죠.

◇조사가 들어 올 텐데요
▲그 형이 '일주일 지나면 경찰에게 전화가 온다. 그냥 인터넷 광고 보고, 그냥 만들어줬다고 말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자기 전화번호, 대포폰이죠. 그것을 경찰에게 알려주라고 했어요. 그러다가 그 형 따라서 중국에 갔어요. 사람들을 슬슬 소개받았죠. 보이스 피싱, 인출대장, 연구팀, 개인정보 유출팀. 다 소개받았어요.

◇그곳 설명을 좀 더 자세히
▲가장 중요한 건 통장입니다. 자기 명의로 돈을 받을 수 없잖아요. 수금 도구죠. 모든 금융범죄 인출 범죄는 대포 통장이 있어야 하니까요. 처음에는 통장개설 일만 했어요. 나중에는 대포통장 한국의 총책임자 역할을 했어요.

◇본인이 소속된 조직에 대해 설명해달라
▲제가 몸담았던 조직이 보이스피싱 조직 중에 가장 큰 조직이었어요. 대포통장, 신분증을 위조해서 만들고, 부산역 서울역 노숙자들 통해서 신용불량자도 대출해준다는 광고로 사람들을 모았어요. 대부업체 사무실도 차려서 경마장 강원랜드에서 소액대출 해준다는 전단지를 뿌렸고 인터넷에 광고도 냈죠. 고령자들 잡아서 양로원 봉사활동 나온 것으로 속여서 만들기도 하고 셀 수 없이 만들었어요. 하루에 200개 이상 꾸준히 1년 6개월 동안 그렇게 했어요. 검찰에서 조사한 것이 3천개 정도라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보여요. 보이스피싱 계보도라는 것이 결국 총책이 중국에 있습니다. 조선족, 한족, 한국인이 콜센터를 차려서 총책이 되는 거예요. 해외에 있으니까 검거될 확률이 없어요.

◇보이스피싱과 인출 수법은
▲거기서 연구원팀 중에는 한국에서 공무원 출신도 있고, 기소중지가 떨어진 범죄자들인데 '우체국입니다. 검찰청입니다. 자녀가 납치되었습니다.' 각양각색으로 하죠. 인출 수법은 알바생도 이용해요. 인출자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하루 택시비만 100만원 씁니다. 절대 승용차 안 타고, 중국에 유학생들이 대부분 피해를 입어요. 중국 유학생에게 접근해서 '돈 벌게 해주겠다. 돈만 찾아주면 된다. 인터넷 피씨 환전머니다.'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전국을 무대로 인출하러 다녀요.

◇통장을 사들이는 수법은
▲제가 바로 대포 통장 모집책이었죠. 한국의 총 책임자였어요. 한 개의 통장을 50만원에 사들여서 인출 모집책에 100만원에 양도합니다. 이중장사죠. 제가 서울에 있으면 부산에 총 책임자, 대구 총책임자 등 각 지역에 총 책임자를 수하에 두고 동생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통장을 KTX 퀵서비스를 이용해서 서울로 받아요. 전국에서 올라오는 통장을 매입을 하는 거죠. 주민등록증 사본, 체크카드, 비밀번호, 통장이 함께 동봉된 수하물을 받죠.

그러고는 조선족에게 전화를 겁니다. 자기가 먼저 전화 와요. 그러면 안산이나 시흥으로 오라고 해요. 통장을 들고 내려가면 레스토랑에 인출대장이 기다리고 있어요. 통역을 해서 제가 돈을 받고 팔아요. 한 개에 80만원에서 100만원에 팔았어요. 보통 거래 규모는 하루에 200개씩 했어요. 하루 매출 1억에서 2억이죠. 제 순수익은 매출의 30%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부의 대응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면 계속 뚫어내죠. 지금도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합니다. 결국에는 범죄수법은 중요하지 않아요. 범죄수법은 자고 일어나면 바뀌지. 정부는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잖아요. 게다가 국민이 통장 만들어주는 행위가 범죄인 줄 몰라요. 제 경우도 전자금융거래법이 1년 이하의 징역이라서 대부분 1년을 생각했죠. 그러나 사기방조죄로 2년 6개월 형을 받았습니다.

◇지금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제가 징역사는 동안에 신문, 뉴스를 보니까 억울한 피해자들이 너무 많아요. 제 경험을 세상에 이로운 도구로 쓰고 싶어요. 사기범의 날카로운 칼날에 두 번 우는 국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이스 피싱을 당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한해에는 작게는 1만건, 많게는 17만건. 중국에는 700만건. 미국에도 한해에 700만건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국민들은 지금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있어요. 지금 당장 내 일은 아니지만, 내 자식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불행입니다. 이것을 막지 못하면 나라가 살 수 없습니다. 인터넷 사기, 스포츠 토토, 인터넷 피씨포카, 불량식품 등이 통장 하나로 다 정리됩니다.

◇영화 계획은
▲지금 영화를 위해 대본 작업 중입니다. 아직 감독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게끔 코믹물로 만들 생각입니다.
(끝)
출처 : 시사미디어그룹 보도자료
[2014-05-15일 17: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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