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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트리거가 필요한 것인가?


약화된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 완화정책이 필요

4월 이후 주식시장이 횡보 또는 흘러내리는 듯한 약세국면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은 1/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가 이를 믿지 못하거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 따른 충격이 지수 조정을 유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지수 조정을 이해하려는 다양한 견해 중에는 유럽 총선을 둘러싼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지수 방향성을 모색하려는 노력들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 대선 결과도 모르겠는데, 남의 나라 선거결과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충격의 정도와 시장 방향성을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불안하거나 여러 변수들이 중복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변수들을 너무 펼쳐놓고 분석하기 보다는, 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① 기본적인 지표들을 압축해서 살펴본 다음, 이에 대한 ②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 그리고 나서 ③ 지정학적 위험 등 재료적인 부분을 챙겨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필자는 글로벌 성장률의 중심 축에 해당되는 미국과 중국의 아킬레스건 즉, 미국 고용과 중국 소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에 해석과 정책 대응이 시장을 읽는 데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유로존의 크레딧 위험도 문제지만, 유럽 성장률은 연간 내내 마이너스 또는 제로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

① G2라고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아킬레스건(고용, 소비)이 악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빠른 속도의 경기회복을 보이던 미국 성장률이 고용 둔화와 맞물리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도 2/4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소비 부진으로 인해 성장률의 정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미국이 4월 들어 비농업 부문 고용이 2개월 연속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실업률은 3월 8.2%에서 4월 8.1%로 낮아졌지만, 구직 포기에 따른 지표적 개선에 불과하며, 신규 고용은 줄고, 실업신청건수는 늘어나는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내 IB들도 최근 상반기 미국 성장률이 2% 초반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발 모멘텀의 둔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4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y-y)로 9.3% 증가를 기록,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던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를 살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치 15.1%보다 낮은 14.1%(전년동월대비), 그리고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오바마의 두 가지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리는 "유가와 고용" 중 유가는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이 불안해지고 있고, 10월 당 대표 교체가 예정된 중국도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와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

② 미국 QE3 시행을 계기로 중국과 유럽의 통화 완화정책 공조화될 듯

이제 반대급부 즉, 정부 및 중앙은행 차원의 대응을 언급할 차례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 18일을 기점으로 지급준비율을 50bp(0.5%p) 낮추기로 발표했다. 지난 해 12월 이후 세 번째이며, 4월 산업지표가 악화되자마자 조치를 발표했다는 특징이 존재한다. 금번 지준율 인하로 대형금융기관의 지준율은 20.0%, 중소금융기관의 지준율은 16.5%로 낮아질 전망이다.(※중국내 은행들은 지준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음)

5월 초 중국 금융기관 방문시, 연내 지준율은 50bp씩 2∼4번, 금리인하는 하반기에 한 번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지준율에 대한 추가 인하 폭이 50∼150bp 이상 남은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도 "버냉키 풋"이라고 불리는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버냉키 풋이란,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를 언급하거나 실제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말하며, 2개월 가까이 이어진 성장둔화와 고용불안으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통화정책을 펼칠 때마다 그 효용성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지만, 적어도 투자심리 및 시중 유동성의 안정을 유발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QE3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FOMC 위원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한 다음, 표결 결과를 예측하려는 노력이 존재하지만, 최종 판단은 버냉키 의장이 한다는 것과 연말부터는 재정긴축을 시작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 2% 초반의 성장률을 간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미국이 QE3를 한다면, 중국에서도 통화정책을 좀더 유연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5월 9일자 중국탐방 자료 참조) 이는 6월 중순을 전후로 미국과 중국의 공조화된 통화 완화 정책이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유럽에서도 3차 LTRO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설이 서서히 불거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돈을 푼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사람들이 소비를 늘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 차례 반복된 각국 정부의 공조화된 노력과 이를 통한 경기진작 효과를 부인할 필요는 없다는 것과 적어도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를 잠재울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된다.

"트리거(상승 촉매)"가 필요한 금융시장에, 미국과 중국의 공조화된 통화정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중국 지준율 인하에 이은 미국 통화 당국자들의 의사발언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결론: 경기민감주 중심의 비중확대 속에 대형주 중심의 슬림화

KOSPI가 본격적인 하락 과정에 높여 있기 보다는 경기회복과 실적 개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에 놓여 있다고 판단하며, 이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적 공조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감안, 전체 포트폴리오에서도 첫째, 경기민감주는 사고, 방어주는 철저하게 버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둘째, 경기민감주 내에서는 자동차>철강>에너지/화학>반도체 순서의 비중확대 전략을 권유한다.

다만, 대형주 對 중·소형주(코스닥 포함)에 대한 선호도에 있어서는, 미국에서도 경기회복 국면에서 트리클 다운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업종내 대표주 중심의 슬림화 전략을 권유한다.

이는 이른바 "낙수효과의 희석"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글로벌 경기가 V자형 회복을 보였던 지난 2009∼2010년 당시 미국에서도 전방기업 또는 대형주의 실적은 좋아져도. 후방기업 또는 중·소형기업들은 실적개선이 따라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당사 2/4분기 전망 자료 Fact 4 참조)

이유를 딱 부러지게는 설명하지 못하지만, ① 경기가 좋아져도 이전만큼 좋아지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가 다시 하강하면서 전체적으로 나누어 가질 이익분배의 몫이 작아지고 있다는 것과 ② 일부 대기업들이 마진압박을 완화시켜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IT와 자동차를 제외한다면, 낙폭과대 4인방(철강/화학/조선/건설)과 코스닥 및 중,소형주의 급락이 심각한 상태이지만, 종목 선택의 풀에 있어서는 낙폭과대 안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슬림화 전략이 좋아 보인다.
(끝)

출처 : 우리투자증권 보도자료
[2012-05-14 10: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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